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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야ㅠ

곰팡이 제거 위한 게으른 엄마의 노력

by 홀려버린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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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피부를 물려받은 둘째 

화폐상습진 극복 카페를 비롯하여 여러 비슷한 종류의 카페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특히나 네모님께서 아기 피부 상태 사진을 보시고 진균이 지배적이라는 말을 해주셨고, 또 둘째와 엄마의 피부염 증상이 비슷한 걸로 봐서는 살고 있는 공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성인이었기에 면역력이 좀 더 있어서 그런지. 아기처럼 전신에 피부염 증상은 아니었지만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둘째와 비슷한 손가락 습진 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 손가락 피부질환이 악화되면 아가의 피부염 또한 악화가 되고, 나의 손가락 습진이 좋아지면 아가의 피부염 또한 나아지곤 했었답니다. (괜찮아! 엄마는 이런 피부를 가져서 오히려 여드름이 많이 나지 않고, 모공이 작아서 좋단다^^;;. 다시 한번 정신승리.)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었는데 엄마의 피부가 유전된 것도 모자라 임신 때 나쁜 음식 만 주구장창 먹어서 아가의 피부가 더 안 좋아진 것 같아 항상 마음이 찢어집니다. (평생 끝나지 않을 엄마 탓)

 

엄마의 손가락습진

 

내가 살고 있는 그 집. 6층 집.

하나씩 차근차근 모든 것을 되짚어보고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살고 있는 환경부터 개선해 보기로 하였지만 당장 바꿀 수 없는 것이 살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지어진 지 35년이 넘은 집에 사방이 둘러싸인 사도 집. 그것도 1층이었습니다. 사방이 둘러싸여 있었고, 여름 장마 기간 비가 심하게 내릴 때면 늘 반지하에 물도 고였습니다. 습하고, 공기 순환이 잘 안되는 곰팡이들이 딱 좋아하는 상태 그대로의 집이었습니다. 그나마 1층이었기에 나의 집은 습할 뿐, 물이 고이지는 않았습니다. 또 위층에는 쥐가 살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쥐와 함께 살아본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층간 소음과 함께 불쾌감을 안겨주었습니다.(우스갯소리로 이 집은 3층 집이 아니라 6층 집일 거라고, 인간-> 쥐-> 인간-> 쥐->인간->쥐 이렇게 살고 있을 거라고 농담도 자주 했습니다.) 특히나 겨울이 되면 따듯한 곳을 찾아오는지 더욱 많은 쥐들이 층간 소음을 일으켰습니다. 야행성이라고 알고 있는 쥐였는데 밤낮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굴었습니다. 하지만 1년 후 이사 갈 곳이 정해져있는 상태였기에 당장 이사 갈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1년 동안은 쥐들과 함께 그 집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 쉬어가는 시간으로 뜬금없이 쥐에 대한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해 보자면 나의 남편이 쥐 울음소리에 대해서 내게 말을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쥐 가족들이 엄청나게 소음공해를 일으켰었는데, 남편 내게 "지금 이 소리 무슨 소린 줄 알아?"라고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쥐들이 싸우는 소리 아니냐고 대답을 했지만 그는 짝짓기 하는 소리라고 내게 속삭이며 말해주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남편 말도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역시 남자들은 생각하는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

 

곰팡이 제거를 위한 게으른 엄마의 사투

그리하여 오래돼서 낡고 병들어버린 집의 곰팡이와의 전쟁을 시작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벽지를 점령하고 있는 곰팡이들이 문제였습니다. 도배를 다시 해봤자 금세 곰팡이가 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을 하여 강력한 곰팡이 제거제를 비롯하여, 곰팡이들이 뚫고 나오지 못하는 벽지를 구입했습니다. 곰팡이에 점령당한 벽지를 뜯어내고 독한 제거제를 뿌린 뒤 말려주었습니다.(아가들 없을 때 창문 다 열어놓고 했습니다.) 그렇게 벽에 핀 곰팡이들을 어느 정도 제거를 해주고 곰팡이 차단 벽지를 붙여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청소를 자주 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게으름뱅이 대회에 나가서 1등할 자신이 있는 나였지만 조금 더 부지런해지기로 했습니다.) 먼지 구덩이에서 살던 내 가족들은 둘째 아기 덕분이라고 해야 하는지 의문이지만 그 덕에 조금 더 깨끗해진 환경에서 살게 되어 좋아했습니다. 또 최대한 환기를 자주 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쌀쌀한 가을과 추운 겨울에도 혼자 있거나 집을 비울 때면 비가 세차게 내리지 않는 이상 창문을 최대한 열어놓았습니다. 아기 피부에 닿는 제품들은 순면 위주로 바꾸어주고 극세 사이 불들은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생전 빨지 않던 침구류들은 주 1회씩 빨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게으름뱅이에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아가의 얼굴을 보자니 노력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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