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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딩크족 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가

by 홀려버린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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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

그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의 생각과 감정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경험해 본 바로는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독신

어렸을 때 "나는 독신이야!! 남자는 만나지만 절대 결혼은 안 해!!"

라고 단정 짓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그 친구가 정말 독신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먼 훗날 어느 누구보다 결혼하고 싶어 했고, 적당히 빨리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속도위반

또 "속도위반하는 애들 이해가 안가. 어떻게 속도위반을 해서 결혼을 할 수가 있지?"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속도위반 왜? 할 수도 있지. 본인들이 책임지고 잘 살기만 하면 되지 무슨 문제야?"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훗날 그 친구 또한 속도위반을 해서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친구들 중 제일 먼저 아기를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딩크족

다른 친구는 딩크족이었습니다. 친구에게 "제발 나와 아기 낳아서 같이 키우자~" 징징거렸지만

친구는 키워줄 사람 없다. 네가 키워줄 것이냐? 대신 키워줄 것 아니면 아기 낳으라는 소리 하지 말아라.

아기 낳을 생각 없다. 아기 싫다. 난 딩크다. 애 안 낳을 거다.라고 단호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아기를 가지려고 난임병원 까지 다니며 고생을 해서 천사 같은 아기를 낳았습니다.

 

 

 

현재의 기분에 따라

그런 친구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기를 안 낳고 딩크로 살 거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위의 예시를 들려주었습니다. "한 친구는 이랬고, 다른 친구는 이랬어, 너는 예전에 딩크라고 그랬고."

"근데 넌 애를 낳아서 누구보다 헌신하며 너무 예뻐하며 잘 키우고 있지?"

"그냥 넌 단지 지금 힘들고, 너의 시간이 없어서 지쳤을 뿐 과거로 돌아가도 아기 낳을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겠지만"(나는 늘 만에 하나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가 그렇다고 생각해도 웬만큼 확실한 정답이 아니면 단정 짓지 않는 편입니다.)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도 아기를 또 낳을까?"

 

나는 확실하진 않지만 그 생각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아기 낳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단지 지금 너가 힘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 뿐."

 

근데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느끼는 감정이에 대해 확신해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감정이 언제 어떻게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듯합니다.

나는 관찰자 입장에서 이렇게 사람들을 경험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다르고 '어'다르다

위 상황과 비슷한 예가 친구의 험담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바로 비난하는 쓰레기들은 취급 안 합니다. 그런 쓰레기들 말고,

누구와 지내다가 누구의 이런 점이 별로야라고 하는 이야기.

입 싼 사람한테 잘못 걸리면 바로 내가 험담한 인간으로 낙인찍히는 그런 상황.

정말 어렸을 때는 오로지 뒷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을 거듭해보니 그것은 험담을 가장한 자신의 불편함 호소 아닐까요?

 

부디 누군가 타인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누가 너 뒷담 깠어.", "누가 너 이렇대." 가 아니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이런 점을 불편해하는구나.'라고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착한 척 오짐)

 

말의 뜻에도 '아'다르고 '어' 다르듯. 생각하는 것도 감정에 따라 '아'다르고 '어'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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