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는 해보았던 운동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꾀 이런저런 운동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단지 끝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해냈던 운동이 없었고, 운동으로 원하는 무게에 도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헬스장은 물론이거니와 pt도 해보았고, 권투, 배드민턴, 수영, 필라테스 등 도전해 보려 했던 운동도 참 다양했습니다.
헬스장의 경우는 모두가 많이 하는 스타일대로 3개월 장기로 끊어놓고 10회도 채 나가지 않았습니다. 매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헬스장에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물어보며, 나가라는 친구에 말에도 스트레스만 받으며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헬스 등록 기간이 끝나버렸습니다.
다음 운동은 권투였습니다. 권투는 친구와 같이 시작했던 운동이었는데 그곳에서 열심히 하면 상당히 살이 많이 빠질 것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그만큼 땀도 많이 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권투장에 나가는 것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친구와 권투장 앞에서 만나면 짬뽕만 먹고 헤어지던가 권투장을 가지 않고 딴 곳으로 놀러 가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권투 등록 기간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처참하게 등록만 하고 나가지 않은 운동이 수두룩했습니다. 심지어 필라테스는 고민을 세 달 정도 했습니다.
'필라테스를 등록하면 나가지 않을 텐데...'. '나는 열심히 나가더라도 가기 전부터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말거야.'
이렇게 세 달 정도 고민하다가 필라테스 등록을 했습니다. 점점 수강하는 날이 다가왔고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지고 예민해졌습니다. 결국... 수강 전전날에 수수료를 물고 수강을 취소했습니다. 취소하고나서 마음이 얼마나 개운하던지 10년 묵은 채증이 내려간 것 같았습니다.
라인을 만들어준 PT
PT는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결혼식 직전 몸매 만들기용으로 잠깐 했었던 운동이었습니다. 나의 성격상 오랜 다이어트 플랜은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딱 4주만 굶자고 마음먹고 등록했던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2주 동안에는 살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딱히 식단에 대해 강조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먹고 싶은 대로 먹었습니다. 그러자 근육은 잘 붙었지만 살이 너무 더디게 빠졌습니다. 트레이너 선생님도 나도 식단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고 식단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식단처럼 먹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닭 가슴살이 너무 맛이 없어서 차라리 굶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꼴에 맛이 가미된 닭 가슴살은 효과가 안 좋을 것 같아서 무염 순수 100% 닭가슴으로 고른 게 큰 잘못이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어 거의 2주가량을 굶었고 결혼식 날 원하는 몸매를 소유하게 될 수는 있었습니다.
역시나 굶긴 했으나 운동을 병행해서 그런지 보디라인이 달랐습니다. 굶기만 했을 때보다 훨씬 아름다운 핏이었습니다. 이래서 다들 운동 운동 하나 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으로 라인을 만드니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내가 나가는 무게보다도 더 말라 보였습니다. 이런 핏이라면 운동을 계속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신혼여행에 가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먹었습니다.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살이 덜 찔 줄 알았지만 pt 시작 전 무게보다 더 찐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운동도 별수 없구나(본인이 많이 먹은 것은 생각 못함) 혼자 판단하고 운동을 다시 하지 않았습니다.
수영만큼은 꼭 배우고 싶은 마음
수영은 유일하게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꼭 배워보고 싶었던 운동이었습니다. 다른 운동들의 목적이 다이어트였다면 수영만큼은 물놀이를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종목이었습니다. 물과 관련된 스포츠들을 하나하나 경험해 보기 위해 수영을 먼저 배우기로 마음을 먹고 벼르다가 수영을 등록했습니다.
임신한 줄도 모른 채 수영을 등록하고, 수영에 필요한 장비들도 모두 구입을 마친 뒤였습니다. 허나 첫째를 임신한 상태였고, 수영을 강행하려 하였으나 점점 입덧이 심해지면서 도저히 수영을 배울 수 없을 것 같아서 수수료를 물고 수영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수영만큼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배우고 싶은 운동 중에 하나랍니다.)
이렇게 점점 게으른 자에게 아이가 생기고 운동하지 않을 핑계가 하나 더 생기고 말았습니다.
'다이어트계획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드민턴 레슨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0) | 2023.02.01 |
---|---|
홈트레이닝 또한 안 해본 것은 아니다 (0) | 2023.01.31 |
MBTI j 형 인 나와 잘 맞았던 단식원 (0) | 2023.01.29 |
험담에도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0) | 2023.01.28 |
출산 후 살이 찌는 자와 빠지는 자의 차이 (0) | 2023.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