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정말 무서운 병인 것 같다.
언젠가 외국에 어떤 남성분이 기면증으로 고통받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정말 위험천만하고, 안타까움을 설명할 수 없었다.ㅠㅠ
전 글을 쓰면서 내가 장롱면허였던 이유가 떠올랐다.
사실 난 기면증은 아니지만 엄청 피곤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
엄청 피곤할 때 나도 모르는 새에 잠이 드는 사람들이 세상에 엄청 없진 않을 것 같지만 무척 조심해야 할 사람들일 것이다.
평생 살면서 3번. 잠들면 안 될 때 잠든 적이 있다.
그중 정말 위험천만하고 잠들면 절대 안 되었던 일화를 이야기해 보자면
어릴 적 운전면허를 따고 가끔씩 운전연습을 한다고 아빠와 함께 드라이브를 할 때가 있었다.
그날은 아빠랑 단둘이 아닌 가족 모두를 태우고 아침 일찍 장거리로 가족여행을 가는 길이었다.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은 주제에 이른 시간이라 고속도로에는 차가 없었다.
회색빛에 흰 점선으로 길게 뻗은 8차선 도로는 아주 고요했다.
그렇다......... 나는 계속 졸면서 곡예운전을 했다.
처음 잠들었을 때 엄빠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지으셨다.
멋쩍은 듯 웃으시며 두 분이서 나를 깨우셨다.
그렇게 또 오분 정도 달렸을까......... 다시 잠들었나 보다.
엄빠도 심각성을 느끼셨고, 언니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어머, 얘 미쳤네...", "다음에 휴게소 나오면 들어가라. 너 운전 안되겠다."
"아니 초보가 무섭지도 않나? 어떻게 계속 잠이 들 수가 있지??"
그렇게 고속도로였기에 차를 세울 수 없어 휴게소가 나올 때까지만 내가 차를 몰기로 했다.
그 사이...... 다시 한번 잠이 들었나 보다;;;;;;;
휴게소에서 가족들에게 혼나지는 않았지만 아빠가 엄격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졸음운전은 절대 안 된다. 다시는 운전하지 말아라."
고속도로 졸음운전 후로 나는 아예 운전하고 싶은 마음도, 운전할 생각도 모조리 고이 접어 찢어버렸다.
그래서 최대한 끝까지 운전을 하지 않으려 했건만.........
지금도 늘 운전대를 잡기 전엔 나 자신을 다그치고 몰아붙인다.
조금도 지루하지 않으려 온정신과 기를 쏟아붓는다.
30분 이상의 장거리는 가지 않는다. 웬만하면 고속도로도 가지 않는다.
늘 운전하기 전에 무섭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동네 마실 용 운전 외에 약간의 장거리(20~30분)가 예정되어 있는 날은 피곤하지 않도록 일찍 잔다.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늘 조심하며 잠들지않 게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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