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과는 연관이 없고, 평생 잠들면 안 되는 상황 3번 중 마지막 사연.
정말 이 사건이야말로 인생 역대급 손꼽을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ㅎㅎ
기면증이 아닌 사람도 피로가 누적되면 이럴 수가 있는가? 궁금하긴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있다면 검사 한번 받아보려 합니다.
기면증은 아니지만 대망의 마지막 사건입니다. 정말 기가 막히고도 어이가 없는 사연입니다.
신혼 초반의 일입니다.
아기를 갖기 전 나는 야행성 인간으로 딱히 약속 없이 집에 있더라도 새벽 2시~6시에 잠을 잤습니다.
허송세월이었지만 유튜브나 드라마, 예능을 보느라 늘 그렇게 늦게 잠들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피곤하면 몰아 자기가 가능했지만
나이를 먹으니 아무리 더 자려고 해도 오후 3~4시까지 자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몰아서라도 자야 피곤함이 풀리는데 몰아 자기가 안되니...
피로가 안 풀리는지 가끔 집에서 일찍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피로가 누적되고 누적되던 날이었습니다.
그 당시 양치를 하며 TV를 보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었는데
그날도 거실로 나와 TV를 보며, 양치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었나 봅니다.
밖에서 볼일을 보고 들어온 남편은 거실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있는 나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습니다.
"정신 차려봐!!!!!!!!!! 괜찮아??!!!!!!!!!!!!!!!!!!!!"
양치를 하다 잠이 들었기 때문에 입에 거품이 묻어있었고, 칫솔은 어디로 날아간 모양이었습니다;;
그런 나를 발견하고 남편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버린 줄 알고 다급하게 나를 깨웠던 것이었습니다.
남편의 비명 섞인 다급한 목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비몽사몽인 채로 칫솔을 찾아서 씻던 것을 마저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날 남편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ㅎㅎ
기가 막힌 사연이고, 일부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신랑에게 미안해지네요 ㅎㅎ
그땐 정말 경황이 없고, 다급하고, 놀란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씻고 나와 정신을 차린 후에서야 사진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친구들은 너의 삶은 정말 시트콤 그 자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트콤같이 황당하고 말문이 막히는 일들을 겪으며 사는 게 재밌네요.
축복받은 사람인가 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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