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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마무리한다는 것

by 홀려버린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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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살아 숨 쉼을 느꼈다. 그때 처음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 행복감을 느꼈고, 진짜로 찾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찾았어. 진짜로, 내가 원하 던 일을!!!!!!!!!"

 

그렇게 한 직장을 오래 못 다녀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생활을 접고,

그 일을 십 년을 넘게 했다.

 

 

그 일을 해오면서 여러 고비도 있었지만 잘 헤쳐나갔다.

 

그만큼 나는 일을 사랑했다.

 

 

임신과 출산을 2번 겪을 동안에도 그 일을 너무 사랑했기에 그만둘 수가 없었다.

 

 

처음 임신을 했을 때는 몸이 무거워 일을 너무 쉬고 싶었다. 

하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월세 때문에라도 열심히 일을 해야 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유일한 힐링의 시간이랄까?

 

집에서 아이만 보다가는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아서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최대한 업무를 줄였지만, 손을 놓진 않았다.

하루 최소한의 일거리만 잡으면서 그 시간을 나의 힐링의 시간으로 삼았던 것 같다.

 

 

그렇게 둘째 출산을 겪고, 제왕절개로 배를 갈랐던 곳이 다 붙기도 전에 다시 업무에 나섰다.

 

 

 

 

 

 

내가 '그만두어야 하나?'의 생각을 갖기 시작한 것은

건물주와의 트러블이 시작이었다.

한 해, 두해 트러블이 쌓여가면서.........

ㅎ ㅏ............. 정말 내가 떠날 때가 됐음을 직감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게 아닌데........ 그저 나의 취미생활이자 힐링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것뿐인데......

이것마저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요?'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하던 일을 정리하면서 시원섭섭했다.

 

정말 그 일을 사랑하지만 그 일을 다시 시작은 못할 것 같다.

그 일을 할만한 적당한 가게를 구하고, 꾸미고, 홍보하고, 아이 보고....... 못할 것 같다ㅋㅋ

그만큼의 열정과 자금 여력과 시간이 없다. ㅎㅎ

 

그동안 고마웠어 ㅠㅠ 또 만날 날이 있겠지ㅠ 

성공하면 취미로라도 꼭 다시 널 찾을게 ㅠㅠ!!!

 

 

 

이렇게 처음으로 폐업을 결심하고, 차근차근 폐업절차를 알아보면서 정보가 부족인지, 정보 찾는 능력 부족인지...

많이 힘들었지만 결국 순조롭게 모든 것이 끝났다.

 

 

폐업하는 동안 정부 지원 프로그램 후기를 써봐야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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