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귀가할 때면 차에서 아이들이 잠들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늘 잠이 들어버린 아이들을 안고서 집으로 향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를 차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첫째의 눈이 꾸물꾸물 실눈을 뜨는가 봅니다.)
"잡았다!!! 요녀석!!!!!! 너 안자는구나??!!!!!!!!!!!!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안고다니기 버거워지니 집에도착하면
6살인 첫째는 걸어서 집으로 가도록 시킵니다.
늘 걷기 싫다며, 안아달라 때부리지만 무거워진 녀석을 많은 짐과함께 항상 안아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첫째아이도 본인이 잠들면 엄빠가 안고올라간다는 것을 본능으로 알아 차린 것일까요??
어느순간부터 자는 척을 시전합니다. ㅎㅎㅎㅎ
그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기시감이 찾아옵니다. ㄷㄷㄷ
-30년전-
자동차 뒷자석에 앉아서 창문밖을 살피며, 집 근처에 도착할 때쯤
자는 척을 시전하던 나.................... 허거덩..... ㅎㅎㅎㅎ
그러면 항상 엄마나 아빠가(보통은 아빠가) 자는 척을 하는 나를 안아서 집으로 데려가셨습니다.
늘 그렇게 부모님께 안겨 공중에 동동 떠 있는 채로 집에 편하게 가는게 그렇게 좋았습니다.
어렴풋이 스쳐지나가는 나의 기억........ 아;;; 내가;;;; 나도 그랬었구나;;;
나도;; 늘 자는 척을 했었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걸어가기 싫어가지고ㅠㅠ;;;; 그 동동 떠 있는 느낌이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어느순간 자는 척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인지.
왜 안하게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많이 써먹었던 방법이었습니다.
'앞으로 네녀석도 많이 써먹겠구나.'
'첫째의 뒤를이어 둘찌도 곧 써먹겠지?'
귀여운 것들 ㅋㅋㅋ
나의 어릴 적 나의 부모님도 내가 자는 척 하는 것을 아셨겠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살아오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무리한다는 것 (0) | 2023.10.20 |
---|---|
아버지는 시원하셨을 텐데 - 더 많이 밟아드릴 걸.. - (0) | 2023.10.03 |
주말 할아버지 밭에 놀러가기. (0) | 2023.09.12 |
목적이 있어야 움직이는 나 (1) | 2023.09.04 |
제주도를 가는 이유 (1) | 2023.08.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