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동네에 살지 않다 보니 영화관에 홀로 영화를 보러 가면 완전히 나 혼자.
독점 수준 또는 대관한 수준으로 영화를 혼자 본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었고, 그래서 혼자서도 잘 보러 다녔었는데 아이 낳고 영화관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웬만큼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면 영화관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혼자 보러가게 되었고, 역시나 상영한지 깨나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영화관을 대관해서 혼자 보았습니다^^
정대만 오빠의 숨결을 1:1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사실은 나이가 먹고 영화관에 홀로 앉아 영화를 보자니... 좀 으스산 한 것이.
공포영화가 아니었음에도 시작 전까지는 무서워서 누가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이번 처럼 수년전에도 혼자 대관해서 종종 영화를 봤었습니다.
뭐... 일반 영화들이었다면 별생각 없이 영화를 시청했을 테지만
공포영화를 볼 때 혼자는 좀......ㄷㄷ
2007년 8월에 개봉했던 영화 기담.
이 영화는 다행히 친구와 둘이 보러 갔었네요.
상영 직전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 친구와 나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제발 누군가 더 들어오게 해주세요 ㅠㅠ
결국 한 커플이 들어와 주었고, 마음의 안락함을 찾은 채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이때야. 커플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친구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위안이 되었을 겁니다.
문제는 2009년 개봉한 그루지3였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때 시간이 비었었고, 남는 시간을 때우려 혼자 영화를 보러 갔던 것 같습니다.
당시 볼만한 영화가 너무 없어서 혼자였지만 그루지3를 보기로합니다.
그렇게 홀로 영화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정말 아무도 안 들어오더군요....... 역시나 교회도 안 다니면서 기도드렸습니다.
'제발 아무나 한 명만이라도 들어오게 해주세요ㅠㅠ'
결국 기도가 무색하게 영화관 문이 닫히고, 불이 꺼졌습니다... 또르르... ㅎ ㅏ..........
동양 귀신 외에 무섭지 않아!! 나는 무섭지 않아!!
주문을 외우며... 영화를 보는 건지 기도를 드리는 건지..
하도 겁을 먹고 영화를 봐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들오들 떨며 영화가 끝나서 직원분이 들어와 문 열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 런. 데 ! ! !
그렇게 억지로 꾸역꾸역 영화를 다 보고 영화가 끝났는데..........
직원분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서 들어와서 나가는 문을 열어주셔야 하는데, 나 혼자라고 무시하는 건지.... 문을 열어주지 않으셨습니다......... ㅎ ㅏ..
ㅠㅠㅠ 문은 나 혼자 열고 나갈 테니 제발 들어와 주세요ㅠ 나가는 곳까지 같이 걸어가 주세요. ㅠㅠ
영화가 끝났는데도 무서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계속 자리에 앉아서 눈 감고 있었습니다.
청소 아주머니가 들어와주시길 기다렸지만.... 팝콘도 안 들고 들어갔고, 혼자 영화관에 있어서 그런지 청소 아주머니도 들어오시지 않았습니다.
교회도 안 다니면서 주님 주님 외치다가. 터질 것 같은 심장 부여잡고, 심호흡 크게 하고 있는 힘을 다해 뛰쳐나갔습니다.
그때는 영화관 문도 어찌나 안 열리던지.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를 보고 역시나 문을 안 열어주셨지만
혼자 문 열고 나오는 데에는 무리 없었고, 문도 가벼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루지3 보던 날의 무겁던 문의 무게는 생생합니다.
그렇게 다시는 공포영화는 혼자 안 보는 걸로 맹세하면서 지금까지 공포영화는 절대 혼자 보러 가지 않습니다.
저의 이 사연을 듣고 한 지인분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왜?? 영화를 혼자 봤다고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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