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다.
집밖을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않고, 여행가는 것도 좋아하지않는다.
사진찍는 것도 귀찮아하고, 귀차니즘대회가 있다면... 순위권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집밖을 나갈 수 없다고해도, 평생 집에서만 살수 있다고.... 늘 그렇게 말한다.
목적이 없는 한 움직이는 것을 최소화한다.
그런 내가 제주도를 가는 이유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기위함과 친구를 보기 위함이다.
이 두가지 목적달성을 위해 제주도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나 : 제주도 갈거야.
친구 : 어디 가고싶은데 있어?
나 : 바다
친구 : 또?
나 : 없어.
친구 : 먹고싶은건? 하고싶은건?
나 : 아무거나 먹어도되고, 바다수영만 하면되(수영할줄 모름).
예정시간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잠시 용담해안도로 카페에가서 친구를 기다렸다.
카페에 앉아서 창밖을 보는데 기분도 상쾌하고 참 좋다.
딱 거기까지다.
좋았으면 된 것 아닌가??ㅠㅠ 뭐 더 어디가고싶고 해야하는 것인가??ㅠ
그렇게 친구를 만나서 식사를 하러갔다.
친구 : 내일은 뭐 하지?
나 : 바다
친구 : 또?
나 : 없어;; 너네 집?;;
친구 : 추억돋네 ㅋㅋㅋㅋ
십여년 전 한창 제주에 다닐 때.
제주도민 친구는 육지 지인들이 자주 제주로 찾아와서 그런지 친구들 관광에 신경을 써주었다.
도민친구와 친한 육지무리가 모여 제주에 갔을 때도...
그녀는 나서서 우리를 데리고, 이곳저곳 소개하며, 돌아다녀주었다.
'ㅎ ㅏㅠㅠ 너무 힘든데 ㅠㅠ 집에서 쉬고싶은데 ㅠㅠ 뭘 자꾸 보러가자는 거지??ㅠㅠ'
혼자간게 아니기 때문에 분란을 만들고 싶지않아 조용히 따라다녔지만,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였지만 너무 힘들었다ㅠㅠ
'다음엔 제주에 혼자 가야지ㅠ'
그렇게 지칠 때 마다 제주도민 친구를 보러 제주에 혼자 갔다.
그리고 우리는 다녔다.
빕스, 애슐리, 카페 등등등 육지에서 할수있는 모든것;; 과 바다 ㅎㅎ
다음날 철들지못한 동심녀 둘은 바다에서 어떤 청소년들보다 재밌게 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제주에 왔으니 흑돼지는 먹어야하지 않겠냐며, 제주에서 유명한집이있는데 그곳에 가자고 하였다.
친구 : 근데 거기가 웨이팅이 좀 많아;;
나 : 그...그렇구나...ㅋㅋ 다른 흑돼지집도 많을텐데^^ㅎㅎ;;;
친구 : 응. 거기가 유명해 ㅋㅋㅋㅋㅋ
그래도 생각해주는 친구가 너무 고마워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늘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뭐'
(원래 만석일 때 대기1번 이라도 다른집가는 나년)
그렇게 어플로 웨이팅 하고, 가게앞에서도 삼십분정도 대기한 후에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시 또 그렇게 기다려서 먹으러 가진 않겠지만 기다린만큼 보람있게 맛있었고, 좋은 식사였다.ㅎㅎ
덕분에 즐거운 식사를 하고 남은 일정들은 모두 동네호프와 프렌차이즈 ㅎㅎ
나도 너무너무 관광을 하고싶다.ㅠ 제발 ㅠㅠ 나도 사진찍고, 관광하고, 그런걸 좋아했으면 좋겠어ㅠㅠ
나도 다른애들처럼 멋있는거 하고싶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어무 귀찮아 ㅠㅠㅠㅠㅠㅠ
내가 제주에 가는 이유는 오직 널보기위해서야ㅠ(바다보는 것도 포함;;)
관광하러 굳이 돌아다니고 싶지않아 ㅠㅠ
자꾸 어디가야하지않니? 어디가고싶지않니? 신경안써줘도 된다능 ㅠㅠ 신경써줘서 너무 고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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