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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야ㅠ

한방치료 영유아 아토피를 물리치자

by 홀려버린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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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지시대로 케어해주기

처음 한의원을 방문했던 때가 아마도 돌이 막 지났을 무렵이었을 겁니다. 그때 또한 너무 어렸기에 뒤집어진 아기 피부 상태를 보시고는 간호조무사님들과 한의사님 모두 놀라셨고, 그동안 아기가 태어나서 신생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상태였고 어떻게 치료해 주었는지 집안의 환경은 어떠한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아기 얼굴과 몸에 스테로이드를 일여 년 동안 발라준 나에게 "어머니 손으로 계속 아기 피부에 독을 발라주셨군요."라는 말이 가슴에 비수로 날아와 꽂혔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정말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정말 위험한 물질이라 그렇게 과격하게 말씀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첫 상담을 끝내고 병원의 지시대로 아기를 케어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한의원에 다니면서 24시간이 모자람을 느꼈습니다. 주 1회씩 한의원에 방문을 하고 그곳에서 일러준 대로 케어를 해주었습니다.

 

1케어 루틴 -> 반신욕 15분 -> 방수포로 둘러싸매놓고 찜질(아기가 너무 어리고 가만히 있지 않아 이것은 빼고 해주었습니다.) -> 소독수로 전신소독 -> 한방 스킨 -> 한방팩 -> 한방 연고


위의 루틴을 하루에 해줄 수 있는 만큼 계속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T_T 처음 집중 케어해 줄 당시에는 일 3회를 해주었습니다. 1케어 루틴을 한번 돌리려면 초반에는 2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적응되다 보니 1루틴 돌리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루틴 돌릴 때 반신욕까지만 즐거워하다가 나머지 케어 때 악 지르고 동네가 떠나가게 소리 질러댔습니다. (그때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피부가 뒤집어졌을 때 케어를 해줘서 엄청 따가웠던 트라우마 때문인지 피부 상태가 양호할 때도 악 지르고 난리가 나서 많이 힘들었습니다.(현재도 로션 바르는 것 싫어함. ~ing) 그렇게 케어해주다가 도저히 시간도 안 나고 해서 어느 정도 피부가 호전되고 나서는 하루 2회씩 꼭 해주었습니다.

 

빨아도 빨아도 지워지지않는 한방연고

 

한약 열심히 먹이기

한 팩에 만 원을 훌쩍 넘는 한약을 최대한 많이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4팩 이상은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나의 아기는 먹어주지 않았습니다. 먹이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 아까운 것을 버릴 때마다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한의사 선생님께서 밥은 안 먹어도 되니 한약이라도 최대한 많이 먹이라고 하셔서 억지로 굶겨서라도 먹여보려 했고, 목마르게 해서라도 먹이려 했으나 아가는 먹어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가끔 잘 먹어주는 날 3포까지는 먹여봤지만 도저히 그 이상 먹이기 힘들었습니다. 버리는 양이 훨씬 많았습니다. 아기들 전용으로 나온 한약 맛이 많이 나지 않는 증류 물이었으나 그 녀석은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었습니다. 아기전용 컵에 중탕해놓고 먹지 않아 버릴 때마다 너무 아깝고, 먹어주지 않는 아기가 야속했습니다. 얼마나 맛이 없길래 저러나 하고 버리는 한약을 살짝 맛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아무리 약 냄새를 최대한 제거하고 증류한 물이라 한들 한약은 한약인지라 잘 먹지 않는 아기의 마음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렇게 한약과 한방 스킨케어를 병행했고 아기는 점점 많이 호전되어갔습니다.

 

향을 피워 진균을 없애보자

하지만... 역시나 면역력의 문제였을까요?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어쩔 수 없이 전염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아기가 감기나 수족구 같은 질병에 걸릴 때마다 아무리 케어를 열심히 해주어도 똑같이 피부가 뒤집어졌습니다. 그리고 한의원에 다녔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피부가 호전되긴 했지만 정말 뽀송한 꽃과 같은 피부는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한의원 다니기 전 집에서 집중케어하던 때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피부 상태랄까??

의사선생님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 아기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 보이셨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환경문제를 짚어주셨습니다. 쥐와 함께 사는 6층 집... 이 문제는 빨리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여서 안고 가야 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께서는 생각에 잠기시더니 불교용품점 같은 곳에 가서 향을 사 와서 아기 없을 때 향을 피우고 환기를 잘 시키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그날 바로 불교용품점에 찾아가서 향과 이런저런 용품들을 사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그러고는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가족 외출을 할 때 향을 최대한 많이 피운 후 환기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정말 이 향 덕분에 아기아토피가 싸악 낫고 꽃과 같은 피부를 얻었다면 좋았으련만... 그러지는 않았고 다른 면적으로 향덕을 톡톡히 보아서 향을 피우게 된 것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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