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벌레와 집게벌레
좀벌레를 아시나요? 둘째 임신전에 쥐가 사는 '그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오래된 집이었기에 집주인께서 도배, 장판을 새로 해주시고, 수도가 새는 것 같아 수도 공사도 해주셨습니다. 이사 직전 수도공사를 해주시는 기술자님께서 안방에 집게벌레가 새끼를 까서 새끼 집게벌레가 엄청 많은 것 같으니 아기(첫째)도 있으신데 조심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그렇게 걱정을 한 아름 안고 6층 집에 1층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 첫날부터 하얀 은빛의 집게벌레 새끼 같아 보이는 것들이 몇 마리 있어 (남편이)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집게벌레 새끼인 줄 알고 집게벌레 퇴치 검색도 많이 해보고 집게벌레 노이로제에 걸렸었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점점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내가 아는 집게벌레는 까만색에 덩치가 좀 더 크고 화장실과 같은 곳에서 많이 보였는데, 그리고 이렇게 엄청난 양의 집게가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것들은 왜 이렇게 방, 옷가지 같은 것들에 들러붙어있는 것인가? 왜 이렇게 집게벌레 새끼들은 성충이 되어 까매지지 않고 은빛에 작은 몸을 유지하며 생활하는가라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그것이 집게벌레가 아닌 좀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십여 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좀벌레라는 것을 생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 들어보았던 '좀약', '나프탈렌' 이런 것들이 모두 이 녀석들 때문에 있었던 퇴치제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초기 좀벌레를 보았을 때는 소리 지르고 무서워하고 나 스스로 그것들을 잡지 못하고 신랑을 불러서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들과 동고동락을 꾀하다 보니 보이면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스킬을 터득했습니다. 여름같이 세균 번식이 쉽고, 덥고, 습한 시기에는 하루에 60마리도 잡았던 것 같습니다. 나의 첫째도 좀벌레들과 동고동락을 하다 보니 어린 나이에 벌레를 잡고 본인이 세 마리 잡았다며, 자랑을 하곤 했습니다.(또르르...), (여느 엄마에 비해 장난기가 많은 나는 아기와 좀벌레 더 많이 잡기 대결을 하기도 했답니다.)
좀벌레 사진 혐오주의
향을 피워 좀벌레를 퇴치하다
동고동락을 하며, 둘째도 낳았습니다. 앞선 포스팅에 둘째 아기 피부를 위해 한의원에서 향을 피워보라고 권유하셔서 집에 향을 열심히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향의 연기가 냄새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데 검색을 좀 해보니 향을 많이 피우면 폐에 해롭다는 둥, 독극물이라는 둥의 글귀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좀 깨름찍해서 집이 비었을 경우나, 나 혼자 있을 경우에 마스크를 쓰고 향을 피웠습니다(나의 폐야 미안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가족 나들이를 나갈 경우에는 창문을 모두 닫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양의 향을 피웠습니다. 보통 7~8개의 향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최대한 환기를 열심히 시켰습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는 안방과 좀 떨어진 거실에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향 1개를 피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향을 피우다 보니 뭔가 향을 피우기 전보다는 집안의 흐르는 공기라고 해야 하나? 느낌상 좀 더 쾌적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지 못했는데 문득 좀벌레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계절을 상관하지 않고 쥐 떼와 마찬가지로 나의 집을 본인 집처럼 누볐던 좀벌레들.. 그들이 폭주하는 여름이 되었는데도 일주일에 한 마리 보일까 말까 했습니다. 나름 환기를 잘해주었기 때문에 폐에 대한 걱정은 크게 되지 않았고, 향 덕분에 지긋지긋하던 좀벌레가 퇴치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좀벌레도 박멸하기 힘든 해충 중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이사 갈 때 나의 짐에 그것들이 따라와서 또다시 나의 가족을 괴롭힐까. 그것들이 남의 집으로 퍼져서 남의 집까지 피해를 줄까 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향을 피우고 나서 향이 독하긴 한지 그것들이 나가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고, 온전히 나의 생각이지만 향을 피워서 좀벌레가 퇴치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쪼록 그 덕에 좀벌레는 사라지고 이사할 때 그것들을 데려오지 않아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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