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참 좋습니다. 그러면서 길가를 지나가기만 해도 연분홍 벚꽃을 자주 봅니다.
수요일에 비가 와서 벚꽃이 많이 떨어졌지만 비가 오기 전 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가기만 해도 만개 한 벚꽃 잔치에
그저 마음이 황홀해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바람에 흩날려 아름답게 내리는 벚꽃비를 보며,
"우와~ 너무 아름답다."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럼과 동시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예전의 나라면 전혀 할 수 없는 말이었기에..........
어렸을 때는 꽃의 꽃자도 관심 없었습니다.
유아기 때부터 이십 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낭만이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이해 안 가는 선물 중에 하나가 꽃 선물이었고,
식물 키우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유명 벚꽃 축제에 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걷기 힘들 정도였고, 묵을 방이 없어서 엄청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때 어렸음에도 꽃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맛있는 먹거리와 야광봉, 장난감 이런 것에만 관심이 많았던 것 같네요.
도대체 그땐 왜 그렇게 낭만이 없었을까요??
어린 나이임에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후 땅에도 많이 떨어졌고, 나무에도 많이 피어있을 무렵.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런 걸 보러 다니는 거지??'
'이렇게 사람도 많고 북적거리고, 차도 엄청 막히고, 잘 곳도 없고, 너무 불편한데....
뭐가 좋다고 이런 걸 보러 모이는 걸까?'
사담이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참으로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놀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름철 피서지 물놀이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낮에 억지로 따라다녀주다가 집에 가기 전 헬륨풍선이나 장난감, 야광봉에만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마인드는 이십 대 중후반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꽃 선물이 제일 불필요하고 사치스럽고 쓸모없는 ... 그저 쓰레기만 늘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꽃 선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가끔 한 번씩 신랑이 이벤트식으로 꽃을 사다 주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꽃을 받으면 행복함을 느낀달까??
그러면서 점점 집에도 화분이 하나씩 늘고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꽃이 좋아지면 나이 먹은 거라던데ㅠㅠ 너무 신기하게도 요즘 식물이 너무 좋네요... 또르르
꽃과 식물처럼 생기 있고 싶어서 이러나 봅니다.
세월아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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